세탁할 때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 줄이는 방법
세탁기가 환경오염의 주범이 될 수 있다고요?
우리는 매일 옷을 세탁하면서 ‘깨끗함’을 얻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세탁 과정은 보이지 않는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바로 세탁 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 때문입니다.
의류의 약 60% 이상은 폴리에스터, 나일론, 아크릴과 같은 합성 섬유로 만들어집니다. 이 소재들은 세탁할 때마다 마찰과 물살에 의해 작고 보이지 않는 섬유 조각, 즉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하게 됩니다. 이러한 섬유 조각은 하수로 흘러가 정화되지 않은 채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가며, 해양 생물의 체내에 축적되거나 먹이사슬로 인간에게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에서 매년 세탁 과정에서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 양은 약 6만 톤에 달하며, 이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지금부터는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미세플라스틱 줄이는 세탁법을 소개합니다.
미세플라스틱 줄이기 위한 세탁 습관 5가지
세탁은 피할 수 없는 일상입니다. 하지만 세탁 방법을 조금만 바꾸면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아래는 실제 실천 가능한 5가지 방법입니다.
1. 저속, 저온 세탁 설정하기
고속 회전과 고온 세탁은 옷감의 마찰을 심화시켜 섬유 손상을 가속화하고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증가시킵니다.
가능하면 30도 이하 저온 설정과 약한 회전으로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합성 섬유 빨래는 모아서 세탁하기
폴리에스터, 나일론, 플리스 등 합성섬유로 만든 옷은 따로 분리 세탁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천연섬유와 함께 세탁하면 마찰이 더 심해지고, 섬유 파손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3. 세탁 횟수 줄이기
옷을 조금 덜 자주 세탁하는 것도 미세플라스틱 저감에 도움이 됩니다. 한두 번 입고 반드시 세탁할 필요는 없습니다.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하루 말려 입는 ‘에어링(Airing)’ 방법도 활용해보세요.
4. 세탁망 사용하기
전용 미세플라스틱 방지 세탁망을 사용하면 섬유 조각이 하수로 흘러가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독일에서 개발된 ‘구피프렌드(Guppyfriend)’ 세탁망이 대표적인 제품이며, 국내에도 유사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5. 세탁 필터 설치하기
가능하다면 세탁기 배수구에 미세플라스틱 필터를 설치하는 것도 큰 효과가 있습니다. 유럽 일부 국가는 세탁 필터 의무화를 추진 중이며, 한국에서도 가정용 미세플라스틱 필터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옷 구매부터 신경 쓰는 미세플라스틱 예방 전략
세탁 시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애초에 옷을 구매할 때부터 환경을 고려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즉, 세탁 이전 단계인 ‘소비’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1. 천연섬유 제품 선택하기
면, 리넨, 울, 텐셀 등 생분해 가능한 천연 섬유 소재는 세탁 시 미세플라스틱을 거의 배출하지 않습니다.
가격이 다소 높을 수 있지만, 오래 입을 수 있어 오히려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2. 플리스·기모 의류는 꼭 필요할 때만
따뜻하고 부드럽다는 이유로 인기 많은 플리스 소재는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특히 기모 처리된 옷들은 세탁할수록 점점 섬유가 부서지므로, 구매를 줄이거나 세탁망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3. 기능성 의류는 세탁 지침 엄수
스포츠웨어나 아웃도어용 기능성 의류도 대부분 합성 섬유로 되어 있습니다. 이들 옷은 세탁기보다는 손세탁 또는 드라이클리닝을 활용하는 것이 환경 부담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이처럼 의류 구매 시점부터 소재와 세탁 방법을 고려한다면, 생활 속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 줄이기는 개인의 책임이자 사회적 과제
현재 한국은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정책적 접근과 개인의 실천이 동시에 필요한 과제입니다.
2024년부터 유럽에서는 세탁기 내 미세플라스틱 필터 장착이 의무화되었고, 한국 역시 환경부를 중심으로 관련 연구와 시범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제도적 변화는 시간이 걸리므로, 일상 속 작은 실천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대응책입니다.
또한,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단순히 환경 이슈를 넘어서 인체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폐, 혈액, 태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생명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제는 세탁기 앞에서 “이 세탁 한 번이 어떤 영향을 줄까?”를 고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가 되어야 합니다.
더 늦기 전에, 우리 집 세탁 습관부터 바꿔야 할 때입니다.
요약
세탁하면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마구 나오고 있었다니.. 너무나 충격입니다.
저는 추위에 약해서 플리스, 기모 의류도 많이 입는 편이었는데 더는 구입하지 말아야겠어요.
그나마 위안이 되는 사실은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하루 말려 입는 ‘에어링(Airing)’ 방법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 편이었다는 것입니다.
미세플라스틱 방지 세탁망이 있다는 것이 참 좋네요! 어떤건지 알아보러 가야겠어요!
여러분도 이제 무심코 세탁기 돌리지 말고 한 번 더 살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