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편리함 이면의 쓰레기 쓰나미
한국은 ‘배달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배달 음식 문화가 발달해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배달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요즘은 혼자 사는 1인 가구도 하루 한 끼 이상은 배달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함 뒤에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용기, 비닐 포장, 나무젓가락, 일회용 숟가락, 종이봉투, 심지어 튀김 전용 스티로폼 트레이까지. 배달 한 번에 평균 4~6개의 일회용 쓰레기가 나오며, 이들 대부분은 재활용이 어렵거나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채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
이제는 배달을 아예 끊는 것이 아닌, 배달을 유지하면서도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소비자가 조금만 신경 쓴다면 배달 음식도 제로 웨이스트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실천 가능한 5가지 쓰레기 줄이기 전략
배달을 시킬 때 우리가 조금만 습관을 바꾸면 놀랍도록 많은 쓰레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아래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5가지 실천법입니다.
1. 수저·포크 ‘안 받기’ 설정 활용하기
배달 앱에서는 대부분 ‘일회용 수저 받지 않기’ 체크 옵션이 있습니다. 기본값이 ‘받기’로 되어 있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우니, 매번 주문 전에 꼭 체크 해제하세요. 실제로 수저 하나라도 줄이면 플라스틱 소비량이 꽤 줄어듭니다.
2. 일회용 포장보다 ‘다회용 용기 배달’ 선택하기
일부 배달 앱이나 친환경 플랫폼에서는 다회용 용기로 배달되는 옵션이 생겼습니다. 주문 후 일정 시간 내 수거되는 방식인데,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를 찾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어도 한 번 리스트를 만들어두면 지속적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3. 단일메뉴 + 간단한 구성 위주로 주문하기
복합 메뉴나 세트 구성은 포장 용기 수가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반면 단일 메뉴 하나만 주문하면 용기도 적고, 잔여 음식도 줄어들어 음식물 쓰레기까지 감소합니다. 더불어 ‘혼밥’에 맞는 구성으로 선택하면 낭비 없는 소비가 가능하죠.
4. 포장 재질 확인 후 분리수거 기준에 맞게 배출하기
배달 음식 포장재는 대부분 재활용 어려운 복합재질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PP(플라스틱), PE(비닐)처럼 재활용 가능한 용기도 섞여 있으니, 바닥의 재질 표시를 확인하고 분리수거 기준에 따라 배출하세요.
5. 고정 배달 가게 정하고 요청사항 메모 활용하기
단골 가게를 만들고 ‘일회용 포장 최소화’ 요청을 자주 남기면, 사장님도 인식하게 됩니다. “비닐봉투는 빼주세요”, “소스는 한 개만 주세요” 같은 구체적인 요청을 통해 쓰레기 절감이 가능합니다.
배달 쓰레기 줄이기, 실제로 가능한 이유
많은 사람들이 “내가 줄인다고 바뀔까?”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소비자 한 명 한 명의 요청과 행동이 기업의 변화로 이어지는 힘이 됩니다.
2023년부터 서울시는 다회용 용기 배달 시범사업을 운영했고, 일부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에코포장’ 개발에 나섰습니다. 또한 환경부는 2024년부터 배달 음식점의 일회용품 사용량을 데이터로 수집하고 있으며, 향후 규제 강화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하면, 플랫폼과 업주, 정책 결정자들이 방향을 바꾸게 됩니다. 즉, 개인의 작은 선택이 결국에는 큰 시스템 변화로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더불어, 쓰레기를 줄이면 자연스럽게 집 안의 청소 부담도 줄고, 음식 섭취 후 죄책감도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게 환경과 나, 둘 다 이롭게 만드는 실천이 바로 ‘배달 제로 웨이스트’입니다.
일상에서 실천하는 제로 웨이스트의 확장
배달 음식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실천은 제로 웨이스트 생활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작게는 수저 하나 안 받는 것에서 시작해서, 점점 재사용 용기 사용, 음식물 남기지 않기, 직접 요리해 먹기 등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단계적으로 실천 범위를 넓혀가면, 제로 웨이스트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말고, 오늘부터 딱 한 가지라도 시도해보세요. 예를 들어 “다음 배달 때는 수저 안 받기만 실천하자”는 식으로요.
이런 작고 구체적인 행동은 곧 내가 지구에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배달 음식조차 환경을 고려해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기업도 정부도 바뀝니다. 결국 제로 웨이스트는 거창한 운동이 아닌, ‘나의 선택을 바꾸는 작은 일상’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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